첫째날.......
통영을 향해 가는도중 옵션으로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그곳의 꽃들과 잠자리와, 하늘의 구름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한낮이 기울었어요.
서둘러 재촉했지만, 통영에 도착한것은 저녁무렵, 그 유명한 케이불 카도 영업시간이 지났고
거리는 퇴근차와 관광객 차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달아공원으로 갔는데, 거기도 길이 막혀 겨우 저녁일몰이나 볼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소매물도로 갔어요.
얼마나 그리워 하던 곳이었는지, 거제 저구항에서 30여분만에 도착한 섬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사뭇 가슴 설레였어요.
등대섬을 향해 가던도중 전에 비온후와 함께 와 머물던 민박집을 지나게 되었어요.
이 더운날 일에 매여있을 그녀를 떠올리며, 미안한 마음과 아쉬움으로 마음이 아려왔어요.
풍랑주의보가 있어서 서둘러 나와야했으니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음 일정이 욕지도였으므로
행여 그곳에 못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배에 올랐습니다.
다시 통영항.
비오고 파도는 차츰 더 높아갔습니다.
어쩌면 욕지도에 갇힐수도 있겠다 싶어 나는 그곳에 더 가고 싶었지만,
운전대를 쥔 리더가 토요일 밤 근무에 들어가야 했으므 차라리 해운대쪽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가는도중 다시 거제 몽돌 해수욕장에 들려, 들키면 큰일난다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쁜 몽돌을
자꾸자꾸 훔치는것으로 욕구불만을 해소했습니다.
늦게 도착한 해운대, 광안리 바닷가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 한잔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월풀욕조가 놓인 호사스런 호텔방에서
잠에 떨어졌지요.
셋째날, 늦도록 자고 일어난 시간은 10시.
기장으로 가서 미역과 멸치등을 사고 거기서 가까운 간절곶과 용궁사를 관광했습니다
폭풍을 동반한 빗줄기가 차츰 거세어졌으므로 강능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사천 해수욕장.
그곳에서 팬션과 카페를 겸한 영업을 하는 친구에게 가서 여장을 풀고
부연동 계곡으로 갔습니다.
잘 생긴 소나무(제왕송)와 안개로 가득한 계곡이 모두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돌아와 파도를 바라보며, 섹스폰 연주를 듣고 술을 마시고...
그렇게 한 여름밤이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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