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전
한국과 일본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20세기를 주름잡았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의 미발표작들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공개된다.
글 : 이문자 편집장
[2009. 12. 15 - 3. 2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700 1F T.02-580-1300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sac.or.kr
색채의연금술사루오의재조명
독자적인 화풍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루오는 검고 굵은 선으로 외곽선을 그리는 작가를 연상하지만, 화려한 색채의 하모니로 종교화의 코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풍경화, 종교화 등 4개의 주제로 연대기 식으로 보여지는 이번 전시는 어두운 화면을 그린 초기부터 색채가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말년까지, 진화되는 루오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루오의 색채는 신비감과 흡입력 있는 강력한 느낌을 주면서도 우리의 생활 주변에 찾아볼 수 있는 익숙한 컬러를 톡특한 빛깔로 담아낸 특징을 보이고, 루오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평화와 조화, 안정, 숭고한 경지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팔을 들고 있는 누드(Nu aux bras levés)(1945-1952년 사이)
종이를 덧댄 캔버스에 유채, 잉크, 파스텔 및 과슈 68 x 67,5cm, 1963년 루오 여사와 자녀들 기증
AM 4231(606) ©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Bertrand Prévost
젊은 피에로(Jeune Pierrot), 1945년
그래프트지에 유채, 잉크 및 과슈, 78,1 x 53,5 cm 1963년 루오 여사와 자녀들 기증
AM 4231(465) ©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서커스 소녀(Fille de cirque), 1939 -1949년 사이
종이를 덧댄 캔버스에 유채 및 잉크106,2 x 75,5 cm , 1963년 루오 여사와 자녀들 기증
AM 4231(881) ©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Philippe Migeat
그리스도의 얼굴(Sainte Face) AM1929P
©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Philippe Migeat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의 신성과 세속
프랑스 파리 출신인 루오는 유리 제조공 견습으로 일하면서 그가 화가로서 갖게 된 화풍은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롯한 중세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창을 복원한 경험에서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1891년 국립 미술 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앙리 마티스와 알베르 마르케를 등과 함께 공부하면서 상징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모로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루오의 초기 화풍은 아카데미 양식에 입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1898년경 심리적 갈등을 겪고 난 후 부분적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 및 폴 세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여, 1905년 강렬한 색채를 제멋대로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야수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세상을 연민하는 화가 루오는 종교화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작품에 신성성을 부여하면서도 종교와 일상의 융합을 담아낸 작품을 통해서 종교적 주제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애를 표현하였다. 1925년 작 견습공을 보면, 루오는 화가라는 ‘신성’한 직업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노동자의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화가의 지위를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자리로 끌어 내린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루오의 자화상은 그리스도의 초상화를 생각나게 하는 엄숙한 분위기와 얼굴 위로 비추는 빛, 푸른 배경과 둥근 모자가 연상시키는 성인의 후광 등 성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성(聖)과 속(俗)을 화합하려는 루오의 열망을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루오의 작품세계를 통해 최고의 종교화가 이상의 것을 보여줄 것이다.
견습공(Apprenti Ouvrier) AM3170P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Droits réservés
퍼레이드(Parade) AM3652P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Jean-Claude Planchet
뒷모습의 누드(Nu de dos) AM3644P
©Collection Centre Pompidou, Dist. RMN / Philippe Migeat
세계 최초로 소개되는 퐁피두 미공개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는 30년이 넘도록 1,000여 점의 루오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조르주 루오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회화들을 직접 미술관에 기증하였으며, 루오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미망인 마르뜨 루오Marte Rouault와 네 자녀는 회화, 스케치, 수채화, 데생 등 루오의 아뜰리에서 나온 891점의 작품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하였으며, 1970년대 이후로 퐁피두 센터 밖으로 나가 본 적이 거의 없는 귀중한 미공개작들이 소개된다. 이들 미완성 작품들은 루오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출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 월간전시/전시가이드 원문보기▶ 글쓴이 : 아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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