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울한 밤 마당가에 나섰더니
달빛이 담벼락에 묵화를 치고 있다
구도를 잘 잡으려고 흔들어 보고 있다
꽃가질 휘어놓고는 가만가만 그리다가
내 큰 키를 불러놓고 난감한 저 달빛
내 몸을 반쯤 접어놓고 붓질을 하고 있다
이런! 몸을 접다니 후딱 자릴 옮긴다
붓을 흔들면서 웃음보가 터지는 달
후후훗 나도 웃는다, 화안한 달빛묵화.
[출처] 달빛 묵화, 박옥위|작성자 rem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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