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기다림... 이 문 주
강연균님의 누드화
슬픈 기다림... 이 문 주
무심한 세월이 지나간 곳
지난 세월
진한 삶의 무게가 들어 앉아 있는
깊은 골짜기가 내 얼굴에 나타날 때쯤
지나가던 어느 길목에서
내 심장의 고동을 울리게 하는 사람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기에는
슬퍼질 것 같아
너의 가슴 안으로
스며들기를 원 했기에
한번쯤은 만나
제일 가까운 곳에서
너의 숨소리를 듣고 싶다
마주 잡은 손끝으로
전해질 떨림이 진하게 느껴져 오면
스스럼없이 내 가슴에
너를 안아 사랑하고 싶었다
이렇게 네가 다녀가는 동안
쌓인 그리움을 아느냐
말없는 공간속에 남긴
언어들이 네 마음이기에
언제나 기다리다 슬퍼진
사랑을 정말 모르겠니
날마다 너를 꿈꾸다
지쳐가는 내 마음을 모르겠니
강연균님의 누드화
빈손 ...이문주
누군가를 기다렸지요
메마른 대지에 쏟아지는
소낙비 같은 기다림을
가슴에 품고 살아 왔습니다
푸른 하늘도
늘 서글픔으로 바라 보면서
흐리더라도 차라리
포근한 구름을 가지려 했습니다
무심한 계절을 수 없이 돌고 돌아
사랑하기엔 조금 두렵지만
내 안에 담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났습니다
그대가 기다린 사람이 아닐지라도
내 앞에 서성이는 행복은
분명 그대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그대의 열린 마음속으로
나를 던져 넣고 싶습니다
빈손입니다
내가 가진 건
슬픔이 묻어나는 가슴 뿐이고
떠나가지 않는 가난 뿐입니다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무겁고 힘든 나의 삶을
그대 안에 내려 놓기에 미안하지만
그대의 아름다운 마음이라야
남아 있는 나의 삶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두렵지만
그대에게 머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