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해질 무렵 어느날....이 해 인

조용한ㅁ 2013. 3. 29. 17:35

 

 

 

  

해질 무렵 어느날....이 해 인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가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이 노을빛 빈집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아름답고도 슬픈 피아노 연주곡 모음 : Giovanni Marradi

 

 

 

 

 

 



1. Innocence



2. Anna's theme




3. Friend



4. with you




5. Don't say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