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너무 아픈 사랑

조용한ㅁ 2013. 4. 17. 09:30

너무 아픈 사랑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시 : 류근
                                             작곡 : 김광석
                                             노래 : 김광석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때
눈물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단 말들도 묻어 버리기 못다한 사랑
.
.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인애란 러브스케치

故 김광석님...
세월은 가도 사람은 남는거... 사랑은 남는거...
가을이면 차분한 이분의 음성이 그립습니다.
이젠 자료화면으로 볼 수 있는 가수 김광석님

작고하기 불과 7시간 전
某케이블 TV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셨고,
바로, 이 노래를 부르셨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