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이별에게 / 김현승
조용한ㅁ
2013. 5. 17. 10:33
![]() |
![]() | ||
| |||
![]() |
![]() 피아노 소나타 26번 내림마장조 작품81A Adagio-Allegro / 베토벤 |
지우심으로 지우심으로 그 얼굴 아로새겨 놓으실 줄이야... 흩으심으로 꽃잎처럼 우릴 흩으심으로 열매 맺게 하실 줄이야... 비우심으로 비우심으로 비인 도가니 나의 마음을 울리실 줄이야... 사라져 오오, 영원(永遠)을 세우실 줄이야... 어둠속에 어둠속에 보석(寶石)들의 광채(光彩)를 길이 담아 두시는 밤과 같은 당신은, 오오, 누구이오니까!
| ||
![]() |
김현승(金顯承,1913~1975)호는다형(茶兄).전남 광주 출생. 평양 숭실전문학교 문과 졸업. 재학중 양주동의 추천으로 1934년 동아일보에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이 발표되어 문단에 등단. 일제말 타협을 거부하여 10년간 붓을 꺽었으며, 광복후에야 다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절대자와 고독한 인간과의 대화, 문명적인 시대 상황, 그리고 사랑·신앙·고독 등의 인간 조건에 대한 투철한 추구의 주지적인 시를 썼다. 시집으로는 <김현승시초>, <옹호자의 노래>, <견고한 고독>, <절대고독>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