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ㅁ 2014. 6. 2. 01:58

 

 

 

말하지 않은 말 - 유안진

 

말하고 나면

속이 텡 비어 버릴까 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되어 버릴까 봐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 버릴까 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 류로

오염될까 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어라고.  

 

*Y-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