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그림/작업실.1

유월의 자작나무 숲

조용한ㅁ 2016. 1. 19. 02:24


 


 6월

바람 부는 날은 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이외수·소설가,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