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 미쳤어. 그림이야.∼”
관람자들의 발걸음을 앞으로 바짝 끌어당기는 작품. 서양화가 구자승화백(65·상명대 교수)의 그림은 전시때마다 감상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너무나 사실적인 그의 작품을 보고 프랑스의 한 평론가는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것 같다. 그림 앞에 서니까 숙연해지는 것 같고 처절할 정도의 숭고한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내공과 공력이 많이 드는 작품. 얼마나 걸릴까.
“10호 기준 하루종일 그린다면 2주정도 걸립니다. 다작을 못해요. 1년이면 50점 정도밖에 안나옵니다.”
■정년퇴임 앞두고 구자승 작품전
“외도를 끝내는 전시입니다. 이젠 다 정리하고 남은 생애 그림만 그리고 싶습니다.”
구화백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22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구자승 작품전을 연다.
당당하게 자존심을 회복한 사물들을 담은 30호 내외 정물 40점과 인물화 6점, 구작 2점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정물유화와 드로잉(1점·150만원)작품도 전시된다.
30여년동안 매일 그려온 드로잉은 3분만에 완성되는 ‘신기 들린’ 드로잉. 휘리릭 스피드한 선에서 오는 아름다움, 보기만해도 어떤 에너지가 쏟아져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다. 그의 드로잉만 수집하는 컬렉터들도 많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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