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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최욱경

 

 

 

 

 

 

최욱경

 

 

 

 

 

51.5x67cm_Conte on paper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최욱경'

 

가나아트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최욱경1940-1985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최욱경은 1965년, 일찍이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비롯한 당대 유행한 사조와 경향들을 적극 수용하였고,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이를 한국적 미감으로 체화시켰다. 이러한 독자적 화풍은 단색화가 주도했던 1970년대 한국 서양화단에서 그를 이방인과 같은 고독한 위치에 두기도 하였으나, 훗날 한국적 색채추상의 선구자로 평가 받게 하는 단초가 되었다.

1985년 작고 이후에 개최되었던 몇 차례 회고전에서 조지아 오키프를 연상시키는 색채 추상을 포함한 그의 대표적인 추상 회화가 중심으로 소개가 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의 미공개 작품들을 선보이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로, 새로운 시각에서 최욱경의 예술 혼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56x43cm_Charcoal and conte on paper

 

 

'색채 추상의 근간이자 작가적 열정이 녹아든 100 여 점의 드로잉'

 

최욱경의 드로잉들은 그간의 전시에서도 몇몇 소개된 바 있지만, 대부분 추상 회화를 위한 과정의 일면으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점의 인체 드로잉을 비롯한 인물 드로잉, 자화상, 콜라주, 흑백 풍경 흑백 추상 등 100 여 점의 미공개 작업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자유로운 필치의 사실적인 인체 드로잉에서 드쿠닝 (Willem de Kooning1904-1997)의 영향이 엿보이는 인체 변형 드로잉으로의 변화, 이어 먹과 잉크를 사용하여 강렬하게 표현된 인체 추상으로 흐르는 일련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각각의 작업을 통하여 뿜어내고자 한 작가적 열정 그 자체와 마주하게 된다. 또한 콜라주와 텍스트 등이 다양하게 삽입된 일련의 작품들은 팝 아트 등 당대의 예술 사조와 시사적 문제에 관한 작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엿보게 하며, 먹으로 그린 그림이나 붓글씨가 곁들여진 작품들에서는 단순한 정체성 고민의 차원이 아닌, 한국적인 것에서 독자적인 필력을 꾀하려고 했던 흔적을 찾게 된다. 특히 명확한 장르 구분이 어려울 만큼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선보이는 드로잉들은, 그의 드로잉 작업들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작업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51.5x66cm_Pastel, ink and magazine collage on paper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최욱경의 내면에 다시금 집중하다'

 

최욱경의 모든 작업을 통해 우리는 동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느겼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된다. 특히 후기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여성적인 섬세한 감수성은 그의 작품이 지닌 가장 큰 특색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실제로 그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색채를 통해 꽃봉오리나 여성의 인체와 같은 형상을 그려냄으로써 자신 안에 내재하고 있었던 여성성의 일면을 드러냈다. 때문에 이처럼 분출하는 생명력과 환희, 사랑을 담아낸 작품들은 특히 오키프(Georgia O’keeffe1887-1986)의 회화와 자주 비견되었다. 하지만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동양과 서양, 빛과 어둠, 사랑과 증오, 행복과 고뇌, 참과 거짓 등 대립되는 양극의 두 세계이다.

짧은 생을 살며 모든 에너지를 발산한 그의 작품들은 주체할 수 없는 작가적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 또 그로 인한 고독과 외로움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지만, 1,000여 점이 넘는 그의 작업들에서 기만적인 자기 복제나 작가로서 자기 표현에 대하여 주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오늘에도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그녀를 꾸준히 사랑하고 미술계가 그를 그리워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간 최욱경에 대한 연구는 작품들보다는 그의 개성이 강한 작가적 성격과 평범하지 않았던 생애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욱경의 생애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살펴봄으로써, 보수적인 한국의 1960-80년대 화단에서 표현의 영역을 극한까지 확장했던 그를 재조망하는 한편 작가들로부터 더 인정받는 작가 최욱경의 가치를 다시 새기고자 한다.

 

 

135x101cm_Acrylic on canvas

 

 

50.5x66.5cm_Conte on paper

 

 

48.5×63cm_Pencil on tracing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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