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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그림/때로는 나도

[스크랩] 봄.


봄날은 간다

 

               / 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 주면 좋겠다.

























































안부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The Poet And I(시인과 나) - 윤세원

 


메모 :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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