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운주사에서 만난 불상들은 내가 보아왔던 여늬 불상들과 달랐다.
사찰 대웅전에 근엄하게 좌정하고 앉아있는 불상이 아닌 산에, 절마당에,
흔하디 흔하게 놓여있었다.
큼지막한 바위 아래에 큰부처, 작은부처들이 한 가족처럼 모여 있는 곳도
있었다.
"천불천탑"이 있는 절이라더니 과연 옛날에는 그만큼 많은 부처나 탑이
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불상들의 인상이 꼭 우리네 서민들의 표정이어서 친근감이 들었다.
그 산에 천개의 불상을 모시면 나라가 일어선다고 했다던가?
나는 그런거 모른다. 뿐만 아니라 관심 밖의 얘기다. 그저 그 때의 불교 신앙이
요즘의 기독교 신앙처럼 대중을 교회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아닌, 교회가
대중 속으로 들어간다는 교회운동과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 유명한 와불이다.
산자락에 편하디 편하게 누워있는데 "부처님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안내판이 있는걸 보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누워있는 부처위에 올라갔거나 걸터 앉아 있기도 한 모양이다.
와불 전체를 찌고 싶은데 내 키로는 그 큰 부처를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 발치에 살짝
올라가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