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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구자동의 그림

 

 

아이리스 72.7 X 40.0cm 2006 Oil on Canvas

 

아이리스 53.0 X40.9cm 2006 Oil on Canvas

 

■ 온기와 정감이 있는 재현의 장 ■

    

구자동은 무언가 대상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재현 그 자체를 넘어선 또 다른 부가 요소를 요구하는 잣대에 비교적 부합되는 작가로서의 소양이 갖추어진 자로서 조심스럽게 소개하고 싶다. 작가는 이미 타고난 재능으로 인정을 받아온 터이다. 그랬던 작가가 리얼리즘의 본고장 러시아에서 5년간 최고 수준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기량을 갈고 닦아 돌아왔으니, 기량면에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경지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작가는 생생한 묘사력, 안정감과 조화가 돋보이는 색채감각, 화면의 조율 능력 등에서 나무랄 데 없는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작가의 등장이야말로 침체 일로에 처해 있다는 위기의식과 우려가 팽배해 있는 우리의 구상화단에 활력소가 될만한 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체리 40.9 X 31.8cm 2006 Oil on Canvas

 

 

작가의 화폭에서는 무언가 따스한 온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화면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결국은 색이나 필치에서 오는 물리적 조건이다. 그러나 관념적으로 유추해본다면 무엇보다 대상의 선정에 있어 작가 스스로가 갖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주관적 문제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내면적 동기가 먼저 그림의 이면에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그의 경우 유난히 두드러진다. 사진을 능가하는 것 같은 지독한 재현적 묘사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어떤 온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인물화로 말하자면 대상들이 체온을 가진 것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인물화는 대상의 체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어디서 본 듯한 선남선녀의 모습들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는 데서 포근한 정감을 느낄 수가 있다. 베냐민이 말하는 아우라(aura)와도 같은 것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인물들은 마치 스냅사진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반짝거리는 인화지에 새겨진 포토 이미지의 격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아우라일 것이다.

 

 

하얀장미 53.0 X 40.9cm 2006 Oil on Canvas

 

 

여기서 우리는 작가가 자기만의 독특한 화면상의 조형적 툴(tool)을 설정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관조(觀照)를 위한 모종의 툴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대체로 대상 인물에 비해 넓은 배경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배경은 어떤 묵상의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금방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회화적 성숙도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관객이 작품에 경험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이기도 하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듯한 것, 어딘지 모르게 묽은 듯한 톤의 처리는 바로 작가가 회화적 시야를 보다 넓게 가지면서 터득한 내용일 것이다. 묘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작가가 보다 따뜻한 휴머니즘의 산포(散布)를 위해 조율하고 정제한 결과라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더욱 과감한 화면상의 변화를 도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화면이 여전히 형(figure)과 지(ground)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자각하고 있는 터이기에 말이다. 작가의 화면을 뵐플린(Heinrich Wlfflin)이 기술하였다면 ‘조각적’이라 했을 법한 화면이다. 따라서 보다 ‘회화적’이기 위한 유연하고 리드미컬한 톤의 조절이 예상된다.

 

-개인전 서문 중에서-

         이  재 언 | 미술평론가

 

 

햇살좋은날 90.9 X 72.7cm 2006 Oil on Canvas

 

 

후리지아 72.7 X53.0cm 2006 Oil on Canvas

 

 

 

후리지아 72.7 X 53.0cm 2006 Oil on Canvas

■ 구자동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상트_페테르부르그 국립미술대학원졸업 및 최고위과정 수료

■ 개인전

2000 갤러리아카데미(상트-페테르부르그) | 2005 갤러리상(서울) | 2005 봉산미술제,갤러리소헌초대전(대구) | 2006 세종갤러리초대전(서울)

■ 단체전

2006 한국인물작가회,포스트모던시대의 인물표정展(갤러리상,서울) | 2005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갤러리소헌,예술의전당) / 대구구상회화제(대구시민회관) / 삶의향기전(갤러리수,서울) / 한국구상회화전(해청미술관,서울) /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소헌갤러리,코엑스) / 신작전정기전(세종문화회관,서울) / 아름다운초상화전(갤러리라메르,서울) | 2004 영남구상회화기수전 (동아인터갤러리,대구) / 한국인물작가회정기전 (세종문화예술회관) / 대구구상회화제 (대구시민회관) / 한국인물작가회초대전 (갤러리라메르,서울) / F.A.K.21정기전 (서울갤러리,포스코갤러리) / 대한민국 오늘의작가전 (김천문화예술회관) / 서양화및조각가22인초대전 (서강대아루페관) | 2003 한국인물작가회정기전 (세종문화예술회관) / F.A.K.21정기전 (서울갤러리 단원전시관) / 송울진전 (갤러리라메르,울진청소년수련관)  / 남부현대미술제 (제주문화예술회관) | 2002 한국인물작가회정기전 (서울갤러리,서울) / 대구아트엑스포 (대구문화예술회관) / 네바레까4인전 (극재미술관,대구) / The Rose전 (갤러리상,서울) / 한국인물작가회초대전 (모던화랑,서울) | 2001 대구구상회화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한국인물작가회정기전 (갤러리상,서울) / 누드32인전 (롯데화랑,서울) / 꿈과서정이 넘치는작품과의만남전 (본화랑,서울)

현: F.A.K.21,한국인물작가회,신작전회원. 대구대학교회화과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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