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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나도 바람이고 싶다/여행 1

바람아래 해수욕장에서

 

 

 

 

 

 

 

 

 

 

 

 

 

 

"바람아래"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어쩌면 인디언식 이름 같기도 하지만, 순 우리 말로 지어진 이름이란다.

안면도 중에서도 바람이 센 곳이어서 붙혀진 이름일까?

모래사장에 바람의 흔적이 있었고, 신두리 사구처럼 모래가 자꾸 쌓여간다고 한다.

신두리 사구에서 본 사막의 풀들이 모래사장에 자라고 있었고, 바다물이 멀리까지 나가 있었다.

그 모래의 곱기도 신두리와 비슷한데, 여기 모래는 조개껍질 부서진게 많아서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쇼핑 주머니에 모래를 잔뜩 담아가지고 왔다.

캔버스에 붙이고 아크릴로 이미지를 그려 넣을 생각인데, 실상 나는 구체적인 방법은 모른다.

모래의 소금기를 빼고 작업을 해야하는지, 그냥 사용해도 되는지 조차 모르는데...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어머니, 안면도에도 동백꽃 있어요."하던 며느리의 말처럼 그곳에도 동백이 있긴 있었다.

언젠가 팔려나가겠지만, 밭에서 오래 길러진듯 꽤 큰나무들이 어느 집 앞에 있었는데,

"어머~ 쑥이다"  여수 오동도에서 싫도록 동백을 보고 온 호영이는 동백꽃은 아랑곳없이 풀밭에 엎드려 쑥을 캐기에 정신이 없었다.

나는 동백꽃이 아니더라도 이름 만으로도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와 보고 싶었는데, 해수욕하고 놀기엔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경치도... 그림 그릴 구도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한적한 포구... 모래사장을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만큼 단단한 모래사장. 그리고 깨끗한 모래와 몽돌이 섞인 바다이니 그 물은 더 없이 맑으리라....

썰물 때라 바다물이 너무나 멀리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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