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IE LEIBOVITZ,
John Lennon and Yoko ono,
New York City, December 8, 1980, 35.8 x 35.8 cm.
Annie Leibovitz(1949- )는 정치가로부터 음악가나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미국출신의 사진작가로, 잡지사진, 패션사진, 광고사진들을 주로 촬영하였습니다.
그 녀의 작품 중에 'JOHN LENNON AND YOKO onO'가 특히 유명합니다. 이 사진은 누드 상태의 존 레논과 정장을 한 요코 오노가 침대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인데, 1980년에 사망한 존 레논의 마지막 사진이기도 합니다.
존 레논과 오노요코
"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한테는 최고의 여성이다. 비틀즈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변에 예쁜 애들은 얼마든지 널려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들은 없었다. 난 늘 '예술가 여성' 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어 왔다. 나와 예술적 상승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말이다. 요코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
"비틀즈 아니면 오노요코, 나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 오노요코와 존 레논/뉴욕 다코타 빌딩 집에서/1980년 11월 8일
Yoko ono(1933~ )
오노 요코는 가장 유명한 무명 예술가이며, 팝스타 존 레넌의 아내였던 전위예술가이다.
도쿄 은행가의 딸로 태어난 오노 요코는 1953년 아버지를 따라 뉴욕으로 갔다. 뉴욕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문학에 몰두하였고 뉴욕의 아방가르드 운동에 열중하게 된다.
1957년 24세때 가난한 음악가 이치야나기 도시와 결혼했으며, 뉴욕에서 미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마르셀 뒤상, 무용가 마사 커닝엄 등과 교류하며 새로운 예술과 만났다.
오노 요코는 1962년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앤서니 콕스와 결혼식을 올렸고, 7년 뒤인 1969년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과 결혼했다.
이 후 존 레논은 요코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끼쳐 그녀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게 해 주었으며, 요코는 존 레논이 정치, 반전시위, 행위예술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어 주었다. 오노 요코와 존 레넌은 '플라스틱 오노 밴드'를 결성해 함께 음악활동을 했는데, 이란 앨범에 두 사람의 나체 사진을 실어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오노요코는 존 레넌과 함께 반전운동을 펼치기도 한 '반전운동가'이자"여성은 세상의 검둥이다"라고 외친 페미니스트이기도 한다. 오노 요코의 영향으로 존 레논은 대중가요로는 최초로 여성해방운동을 다룬 '여성은 이 세상의 검둥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비틀스가 해체된 후 비틀스 해체의 주범으로 몰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플럭서스(Fluxus) 등 현대 미술 운동의 태동을 함께 한 전위예술가로서 오노 요코의 예술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는 1967년 영국 트라팔가 광장의 석조 사자상을 흰 천으로 휘감아버린 사건이다. 그 사자상은 넬슨 제독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영국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최근엔 2000~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6개 미술관을 순회하며 회고전을 열었으며, 2000년 국제미술비평가협회 미국지부 전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2003년 오노 요코 회고전"Yes Yoko ono"가 열렸으며, 이 전시회를 위해 내한했다.
"홀로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다.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오노 요코-
존 레논을 뒤에서 조종하여 비틀즈를 해체시킨 마녀,
자신을 알리려는 야심때문에 존 레논에게 접근한 여자
라며 오노요코를
손가락질 한 사람들은
이 사진에서 아무것도 알아챌 수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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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요코와 외독자 션 레논이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사진
_ "[임근준의 이것이 오늘의 미술] 오노 요코 - 진실을 꾸며내는 괴력의 예술"노년에 전성기를 누리는 괴력의 작가들이 있다. 희한하게도 대개 여성이다. 초현실주의 미술운동에 잘못 동참했다가 2류 작가대접을 받으며 중년을 보낸 루이스 부르주아가, 노년에 대가 대접을 받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역사 왜곡 능력으로 치자면, 부르주아보다는 “조작된 역사로 새 역사를 일군” 오노 요코 쪽이 한수 위다. 오노는 1960년대에 이미 “진실의 직조”를 작업의 신조로 삼았기 때문에 언행이 일치하는 면도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재조명되기 시작한 오노는, 저팬 소사이어티에 의해 조직된 2000년도의 회고전 [예스 오노 요코]를 통해 플럭서스의 대표 예술가로 추인되고, 개념미술의 숨은 공로자이자, 일본의 전통적 선사상과 하이쿠를 현대예술에 접목시킨 선구자로 재평가됐다. 하지만, 전시에 제시된 그의 대표작은 대개 역사적 가치가 의심스러웠다. 둔부를 촬영한 [No. 4(엉덩이들)](1966)는 벤 보티에의 [플럭서스 구멍](1964)의 아류작이고, [워터 피스(물을 줘야 하는 회화)](1966)는 미에코 시오미의 [워터 뮤직](1964)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백색 체스 세트](1966)도 다카코 사이토의 작업인 [사운드 체스 혹은 무게 체스](1964)의 후속작처럼 보이고, [하늘 자판기](1971)도 로버트 와츠의 [펜 자판기](1963)나 [우표 자판기](1963)의 모작처럼 보인다. 심지어, 실버맨 콜렉션에는 존 레넌과의 공동 작업으로 기록돼있는 [세 개의 숟가락](1976)은, 오노의 개인 작업으로 수정됐다. 1962년에 쓴 글 [거짓말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오노는, 이미 그의 기이한 예술관(혹은 인생관)을 분명히 피력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첫 번째로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그가 신을 영접했고, 영원한 사후 세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천국을 보았다는 말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느끼는 불확실성에 두려워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자 했던 것일까? 다른 사람들을 속임으로써 가상의 세계를 실제의 세계에 만들려 했던 것일까? [...] 그가 무엇을 느꼈든지 간에, 나는 그가 자신의 거짓말을 자신에게 국한하지 않고 타인과 함께 나눴다는 점을 흥미롭게 여긴다.” 그렇다면 오노의 독창적인 면이 드러나는 역작은 뭘까? 플럭서스 퍼포먼스인 [자르기](1964)와 지시문 작업을 책으로 엮은 [그레이프프루트](1964) 정도다. 특히 지시문 작업은, 남편이었던 존 레논이 [이매진](1971)이란 명작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또 각종 반전 시위와 퍼포먼스로 이어졌으니 미국의 역사에까지 영향을 끼친 셈이다. 하지만, 역시 그의역작은 거짓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 자체라고 봐야겠다. 개인의 거짓에 기반 했으나 세계가 공유하는 실제가 됨으로써 ‘아트’와 ‘역사’로 거듭난 인생. 최근엔 빌보드 댄스 차트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신 히트곡의 제목은 [노, 노, 노](2007)다. ///
_ 오노 요코, [그레이프프루트], 초판본, 1964년
_ 오노 요코, [그레이프프루트]의 재판본에 게재된 지시문 작업 - [블러드 피스], 1960년 봄에 쓴 작업이라고 주장.
_ 오노 요코, [자르기], 1964년 초연, 사진은 1965년 뉴욕 공연의 모습
_ 오노 요코, [No. 4(엉덩이들)], 1966년
_ 오노 요코, [No. 4(엉덩이들)]의 제작 장면
_ 벤 보티에, [플럭서스 구멍], 1964년
_ 실버맨 콜렉션에 남아있는 벤 보티에의 [플럭서스 구멍] 연작 기록물
_ 오노 요코, [백색 체스 세트], 1966년
_ 다카코 사이토, [사운드 체스 혹은 무게 체스], 1964년
_ 오노 요코, [워터 피스(물을 줘야 하는 회화)], 1966년
_ 미에코 시오미, [워터 뮤직], 1964년
_ 오노 요코, [하늘 자판기], 1971년
_ 로버트 와츠, [펜 자판기], 1963년 / 로버트 와츠, [우표 자판기], 1963년
_ 오노 요코, [세 개의 숟가락], 1976년 *실버맨 콜렉션에는 오노의 개인전을 위해 출품된 존 레논의 작업으로 기록돼있다.
_ 오노 요코와 존 레논, [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에서의 침상 시위, 1969년
_ 2007년 2월에 발매된 오노 요코의 리믹스 앨범 [그래, 난 마녀야]
*한국일보 2008년 1월 14일 월요일자 (32면) **필자가 제안한 제목은 "오노 요코 - 진실을 꾸며내는 괴력"이었고, 데스크가 붙인 제목은 "오노 요코 - 거짓말로 예술과 역사를 일구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