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를 빼놓고 미술사를 논할 수 없듯이 인상주의는 서양 미술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를 꼽더라도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들라크루아, 고흐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봄 직한 수없이 많은 유명한 화가들이 여기에 속하고 있다.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등에서 유행하였던 예술운동을 말한다. 사물이 화가에게 주는 인상을 특히 중시하여 시간에 따라 빛과 함께 변하는 색채의 흐름이 담긴 자연을 주로 묘사하였다. 주관적이고 독특한 인상을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으로 작품에 나타내려고 하는 경향이 주요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상주의 화가 중에서도 독특하게 여성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뚜렷하게 알렸던 사람이 바로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1841년~1895년)이다. 그의 작품은 파리 살롱전에서 6번 연속으로 당선되었을 정도로 일찍부터 그의 재능은 널리 인정받고 있었다.
숨바꼭질 Cache-Cache(Hide-and-Seek), 1873, 45x55cm
로리앙 항구 The Harbor at Lorient, 1869, 43.5x73cm
베르트 모리조의 증조부는 로코코 미술의 대가였던 쟝 오노레 프라고나르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색채 감각에 탁월한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에 있어서 데생과 색채는 주요한 요소이다. 기본 사물의 형태를 잡아주는 데생에다 색채를 덧입혀야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데생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여성들은 색채감에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녀만이 지닌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날카로운 색채 인식은 다수의 인상파 화가들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던 뛰어난 색채감에 정확하게 들어맞았기에 그녀가 인상주의에 합류하였던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밭 Grain Field, 1878, 47x69cm
요람 The Cradle, 1872, 56x46cm
그녀는 카미유 코로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또 같은 문하이던 르누아르, 모네, 드가 등을 만나며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였다. 인상파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마네에게서는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더구나 마네의 동생 위젠 마네와는 결혼까지 하였다.
그러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베르트 모리조는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 아주 과소평가되고 있었다. 당시의 보수적인 시대 분위기상에서 화가들과 자연스레 신체적 접촉이 잦던 모델들은 사회적 인식이나 통념상 매우 안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는데 그녀도 모델 등과 혼동되기도 하여 심지어는 창녀라고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공원에서 In a Park, 1874
독서 Reading, 1873
그 시대 보수적인 유럽에서는 여성은 공식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기껏해야 모델 일이나 하든가 아니면 직접 화가에게 돈을 주고 의뢰하여 자신의 초상을 그려달라거나 겨우 원하는 그림을 부탁하는 수준이었다. 여성을 무시하고 속박하는 시대 분위기에서 그나마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여성은 정물화나 초상화 등의 기본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그림을 그리도록 교사들이 교육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도 그런 풍토 아래서 교육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반발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였다. 기존의 남성적인 데생을 중시하기보단 뛰어난 색채감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그림을 활발하게 그렸다. 정물화나 초상화 등의 그림들을 기본으로 자신의 주변생활을 화폭에 담았고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그림 속 중요 소재가 되었다.
부지발에서 외젠 마네와 딸 Eugene Manet and His Daughter at Bougival
france 음악
This Article is Taken from Website.
'좋은그림들 > 외국의화가의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Jean-Baptiste-Camille Corot (0) | 2013.02.15 |
---|---|
Fragonard (0) | 2013.02.12 |
Berthe Morisot (0) | 2013.02.11 |
앤드루 와이어스2/헬가 (0) | 2013.02.01 |
앤드루 와이어스 (0) | 201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