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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그림/때로는 나도

어제 내린 비..윤형주

비 내리는 날도 있었다.

퍼붓는 소나기 속에서 빗줄기보다 더 크게 울던 날도 있었다.

오늘처럼 천둥치고 번개 번쩍이는 공포의 날도 있었다.

....................................................

오늘.

 내 집, 내 작업방에 앉아 천둥소리 들으며,

비 내리는 시간을 찍고,

비 개인 풍경도 찍고,

잠시 반짝 빛나는 햇살에 초롱초롱 매달린 물방울도 찍어보며

참으로 편하게, 하나도 가난하지 않게 입가에 미소마져 지으며 살았다.


. 살았다 .


참 잘 산 나를 내가 가만히 안아주었다.








어제 내린 비..윤형주(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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