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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그림/때로는 나도

담벼락에 기대어 선 달

 

 

"죄 많은 내 청춘"이라는 엣 가요가 있던가?

처녀였던 내가, 설마 봉오리 꺾어서 울려놓기야 했을까만, 한 살 아래, 미대생이었던 그를 밤늦도록 빗속에 서 있게 했었다.

마치, 새처럼 내이름을 부르는 그를 대문밖에 세워둔채, 나는 잠들었었던가 어쨋던가......

그는 하얗고, 야위었고, 작았었다.

그후로 그는 오지 않았고, 나는 이내 그를 잊었는데, 왜.

반백년이나 지난 오늘 그가 생각났는지.

늙으면, 방금전의 것은 잊고, 아주 오래전의 것을 기억한다지?

잘 살고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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