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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 고해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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