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정채봉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날마다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진실의 언덕이 있고, 순수의 강물이 흐르고
신뢰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꺾어도 꺾이지 않던 교만,
버려도 버려지지 않던 욕심,
묻어도 묻히지 않던 불만을
가슴에 안고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하나하나 정리해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맑은 웃음소리와 밝은 이야기가 있고,
따뜻한 눈빛이 흐르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느덧 나이도 들었고 세상을 많이 알아버려
그럴 수 없으리라 말들 하지만 귀먹고, 눈감고
그곳으로 돌아가 새롭게 듣고 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흐려진 마음, 헝클어진 생각을
가지고는 안 되겠습니다.
고생이 되고, 부끄럽고, 억울한 일 있어도
아무 말하지 않고 그곳으로 돌아가
잊을 건 잊고 아플건 아파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외로워도 서럽지 않으며 ,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그곳
내 마음의 고향, 좋은 생각의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세상과 나에게 진 빚 모두 갚아야겠습니다.
글/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그림/ 장태묵 화백
음악/ 겨울아침의 정경(情景)/유은선-국악창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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