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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의 시 <접기로 한다 >에서



    *세상 사는 일을 우산 접듯 반만 접는다는
    이 역설적 표현 앞에
    갑자기 할 말을 잊고 맙니다.


    그래요!
    접기로 한다는 말은
    내가 우선이 아닌
    남을 우선으로 먼저 생각하라는 뜻일겁니다.




    절대 아닐 것 같은 것도 한템포 쉬고 생각하면
    정말 별 것 아니거든요.
    느리다고 뭐라 할 것이 아닌
    무조건적으로 내가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생각해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나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슬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이름그대로 우산버섯 속에서는
    너무도 맑고 깨끗했습니다
    우산버섯 위의 빗방울 ,,,,,,,, ]




    소중한 사람은
    쉽사리 얻어지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에 말이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가 혼자서 이뤄내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빗길 바삐달리는 꽉막힌 도로에서도
    항상 양보하는 차들을 봅니다.
    그래요.
    차가 양보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이 양보하는 것이지요.
    그분들은 시간이 남아서 일까요?


    염려와 배려 덕분일진데,
    그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을 지녀야
    비로소 조화로운
    삶을 잘 살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반짝이는 우산 처럼말이지요~

  
세상의 모든 삶이 내 맘대로 되진 않단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그러나 때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야될때에는
가슴 저 밑바닥이 답답해져옴을 느낍니다.
 
그래도 인내로 순리를 따름이 평안함의 지름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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