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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여왕 자작나무

숲속의 여왕 자작나무

 

 

눈처럼 하얀 껍질이 매우 인상적인 자작나무는 밤에도 숲 속을 환하게 해주어 서양에서는 "숲 속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나무다.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겉면은 흰빛의 기름기 있는 밀랍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밝은 갈색이며 불에 잘 타서 불쏘시개로 쓰이기도 한다. 산 속에서 야영을 하거나 겨울철에 눈 위에서 발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울 때 꼭 필요한 나무다. 필자도 겨울철 매목 조사시 발을 녹이기 위해 몇 번 사용한 일이 있다.
 

연인들이 자작나무 껍질을 벗겨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사랑고백 편지를 써 보내면 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지는 자작나무의 껍질은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부패를 막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좀도 슬지 않고 곰팡이도 피지 않는다.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가 그려진 그림이 완전한 상태로 출토돼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했던 말안장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자작나무였으며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이 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껍질이 아름다워 정원수, 가로수, 조림수로 심고 목재는 고급가구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자작나무는 껍질은 백화피(白樺皮) 또는 화피(樺皮)라고 부르며 황달, 설사, 신장염, 폐결핵, 위염 갖가지 옹종 등의 치료에 이용되고 뿌리는 간장의 해독을 풀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약으로 눈을 밝게 한다. 자작나무에 붙어 자라는 버섯은 갖가지 종양에 효과가 있다. 유방암, 위암, 백혈병, 자궁암, 폐암 등 각종 암 치료효과에 대해 약리실험에서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 증명됐는데 자작나무 버섯은 남한에서 구하기 어렵다.

 

 

 

수액은 곡우 무렵에 나무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신다.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염, 소화불량 등에 효험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를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쓴다.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자작나무 달인 물을 먹기도 하고 자작나무 달인 물로 목욕을 하기로 하며 한증탕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쑥과 솔잎을 민간에서 흔히 쓰듯이 러시아나 핀란드 등 자작나무가 흔한 지방의 사람들은 이 나무를 민간약으로 가장 흔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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