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내 나이 20대시절
아련히 내 기억속에 떠오르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해본다
대구 중앙통 송죽극장입구 도로에서
어린 고학생(중학생 정도로 기억됨)이
주간지를 도로변에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지난 밤에 진눈개비와 비가 내려 도로는
군데 군데 흙탕물이 고인 상태였다
그 위를 달리던 버스가 흙탕물을 끼얹어 주간지가 못쓰게 되었다
흙탕물로 얼룩진 못팔게된 주간지를 내려다보며
어쩔줄 몰라 울상짓고 있는
불쌍한 고학생 ...
그 때
그 고학생으로 부터 몇걸음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젊은이(40대쯤으로 기억됨)가
눈물 글성거리고 있는 학생에게 슬그머니 접근하더니만
아무 말없이 다른 주위사람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표면이 흙탕물로 더렵혀진 못 쓰게된
주간지만을 모두 걷우어 들고는
돈을 치루고 돌아서는 것이였다
그 젊은이는
자기가 보자고 더렵혀진 주간지 만을 골라
한 부도 아닌 여러 부를 집어 들었을까?
神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
바로 이 모습아닐까
두번째 이야기
전철 금정역 입구에서
불법영업하는 노점상을 단속하기 위해
市 단속반이 불시에 닥치니
발빠른 노점상들은 단속반원들을 피해 재빠르게 리어거를 끌고 도망갔지만
한 쪽 다리가 불구인 장애인 노점상은 달아 날 수가 없었다
거리 단속반원들은 정식공무원들이 아니라
고용된 용역직원들이므로
이들은 인정사정 보지 않고 무지 막지하게
이 장애인의 리어거 좌판을 뒤엎어 버렸다
와르르.... 길거리에 쏟아 떨어 흩어진 봉지 빵들......
이 때
막 전철역을 빠져나온 수 많은 시민들이
이 모습을 보고
모두들 함께 땅바닥에 떨어진 봉지빵을 주워
그 장애인을 도와 주고 있었다.
그런 중 어느 한 사람이 외친다
" 우리 모두 이 빵 팔아주자. 빵 한 봉지 1000원! "
그 사람의 외침에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들 감염된듯
한 동작으로 돈 1000원으로 순식간에
땅에 떨어진 봉지빵 모두 사 주었다
불안, 공포, 실의로
무정한 사회에 대한 저주의 표정을 짓던 장애인 노점상이
환희와 기쁨 그리고 사회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미소띤 모습으로 변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7-8분의 시간이였다
나는 말 하고 싶습니다. ---- 거기에 神이 나타났다고 ...
부흥회에서 목사 안수기도 받은 후
앉은뱅이가 걷게되고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됐다는
황당한 기적을 들먹이면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 말고
내 일상생활 중에서 神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오늘 저녁 온 가족이 한데모여 식탁에 앉아 웃고 다정한 이야기 나누면서
단란한 식사를 했다면 거기에도 神은 나타났다고 봅니다
* * *
온 집안가족( 아내. 아들. 딸. 사위 . 큰집. 누님. 조카)
모두가 천주교신자이며
친 조카는 신부서품까지 받은 집안에서
유독 나 혼자만이 끝까지 종교를 거부하는 사람이
감이 神의 존재를 말한다는 것이 모순임을 압니다.
(神 을 들먹거릴 자격도 없지요)
성당에 나갈려면 첫번째 전재조건 -
神의 존재를 인정해야 할것 같은데
도무지 저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느님을 받아 들이기 못합니다
카톨릭에서 이것을 두고 "교만"이라 하더군요
틀림없이 내가 잘못이해하고 있는것 같은데
神의 개념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기독교의 신은 하나님이요
- 불교의 신은 부처님이요
- 이슬람교의 신은 알라신이요
- 힌두교에서 하나님은 브라마이요
-칸트철학에서 "절대진리"
-헤겔철학에서 "우주이성"
-아메리카 인디언에게는 "위대한 정령"
-옛 그리스 스토아 철학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요
이 모두를 아우러 신의개념으로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서 "나 이외 다른 신을 믿지마라"(출애굽기20:3)
라는 유일신 개념의 성경 그 말씀에 선뜻 납득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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