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꽤 여러번 갔었지만, 이런 모래언덕이 있는건 모르고 그저 해당화꽃이라던지, 백사장의 모래를 움켜쥐어 보는게 전부였고, 막상 사막이라는 말은
그저 인터넷에만 있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관광지로 개발되기 이전의 풍경인줄만 알고 있었던것이다.
그걸, 이번 사진여행 리더인 이선생이 직접 데려가 보여주었는데, "접근금지"였을때, 갔다가 안내인한테 제지를 받은적이 있었으므로
누가 볼까 두려워 서둘러 사진 몇장 찍고는 도망치듯 나오다가, 금지기간이 지났슴을 알게 되었는데,
다음일정을 염려해서 그대로 떠나왔던것.
게다가 이선생이 원하는 파란하늘도 아니었고......
4박5일의 사진여행 내내 날씨는 청명하지 않았으므로 내 맘에 드는 사진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지만, 특히 이곳 신두리 사구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지못한 아쉬움이 크다.
나 사는곳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이니, 나 혼자라도 꼭 한번 가서 모래언덕을 오래 걸어볼것이다.
아래는 전에 갔을때 마다 찍어온 사진들.
여기 어딘가, 언니의 땅도 300평인가 있다.
개발바람이 불때, 버스터미널 자리라고 해서 샀는데, 개발이 멈추는 바람에 그만 사장되고 말았다던가?....
신두리 해변에 있는 리조트<하늘과바다사이>에서 나의 다섯자매들이 하루를 즐겼는데, 바다와 연결된 후원에 그릴이 설치되어있어
왕새우와 꽃게등을 구워먹으며 행복한 한때를.....
아래는 신두리해변을 주제로 그린 나의 그림 중 한 점. 전시중에 팔렸는데, 누구에게 팔았는지, 기록이 없다.
신두리 사막의 여름날 캔버스에 유채 8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또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또하나의 창문을
-이해인님의 시, 봄이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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