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바람이 불고 비 오는 날이 있다.
젖을 대로 젖어서
슬픔을 슬픔이라 말할 수 없는 날이 있다.
아픔을 아픔이라 말할 수 없는 날이 있다.
세상에 보이는 것 모두,
움직이는 것 모두가 그대의 것이 아닌 날
오오, 그대여 기억하라
몸을 태우고 한 줄기 연기만 남긴 사람들을 생각하라.
오늘 그대 뺨에 흐르는 눈물만이
재가 되지 않는 사리,
그대가 쥐고 있는 한줌 보석이다.
- 김종해, '사라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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