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秘密 이란 무엇인가?
불교 용어로 비오심멸秘奧深密하여
쉽사리 사람에게 알려질 수 없는 교의敎義를 일컫는 말로
숨기어 남에게 공개하지 않는 일 즉 시크릿(secret)을 말한다.
그런 비밀이 누구에게나 한 두 가지씩은 다 있다.
비밀, 그 비밀을 옛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했을까?
개인적인 비밀은 깊이 숨겨두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객관적인 자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친구도 역시 남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친한 친구라고 해서 모든 비밀을 말해버리면
나중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예부터 과묵함을 처세술의 근본으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다.
아라비아의 격언을 보면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
적에게 알려서 안 될 일은 친구에게도 알리지 말라.
비밀을 지키면 비밀의 주인이 되지만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평화의 열매는 침묵의 나무에서 열리는 법이다.
쇼펜하우어의 글이다.
비밀 누구나 간직한 비밀
그 비밀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비밀은 그것이 비밀일 때만
그 존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프랑스의 산문작가인 쟝 그르니에는
비밀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고 말했고,
헤르만 헤세도 <지와 사랑>에서
비밀이 없는 사랑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라는
말을 남겼을 것이다.
다음의 넷은 돌아오지 않는다.
입 밖에 낸 말. 쏴 버린 화살,
흘러간 세월, 간과해 버린 기회
오마르 1세의 말이다.
할 말은 조금 남겨두고
라는 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말이다.
-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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