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글/수필.기타

인연

         
         최인호 [인연]중에서  
        이제 나도 조용히 헤어지는 데 익숙해질 나이가 되었다.
        죽음이 이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울 때가 되었으며,
        수많은 이별 연습을 통해 나 자신도 내 영혼에게
        조용히 “이제 그만 떠납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지혜와 경륜을 배울 때가 된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의 인생은 
        인연과 수많은 이별 연습을 통해,
        이별이 헤어짐도 사라짐도 아닌 
        또 다른 만남의 시작임을
        배워나가는 훈련장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행복은 그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는 것에 있다.
        우리의 곁 곳곳에, 삶의 기쁨은 그 곳에 있다.
        우리는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썩은 악취에만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어 하는 그 인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그건 우리가 지금 시간의 강을 건너며
        우리의 어깨에 지고 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닐까.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란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아름다운글 > 수필.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자신이 싫어질때 외....  (0) 2010.08.25
가던 길 멈춰 서서  (0) 2010.08.12
부부의 소원  (0) 2010.08.05
The Water Is Wide   (0) 2010.08.05
그러나, 그래도  (0)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