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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내 자신이 싫어질때 외....

내 자신이 싫어지는 때가 있다.

늘 하던 실수를 늘 하는 내 자신을 바라볼 때,

그리고 심지어 그것에 뻔뻔해지지도 못할 때,

하지만 다음번에 그 순간이 온대도

내가 결국은 그 실수를 또 하고야 말 거라는 걸 알 때,



머리에 끈을 동여매고 결심을 하거나

구호를 한 달쯤 외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거나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늘 데리고 살아야 하는

나의 결점들을 그렇게 보게 될 때,



그리고 내가 고작 거기까지의 인간이라는 걸

그래서 깨닫게 될 때...





                                        공지영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中에서__









발걸음을 멈춰서서 자주 뒤를 돌아본다.

내가 앞을 향하면서 봤던 풍경들 하고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지나온 것이 저거였구나하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넘는다.

아예 멈춰 선 채로 멍해져서

자리에 주저않는 일도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뒤돌지않았다면

그것은 그냥 뒤로 묻힐 뿐인 것이 돼버린다.

내가 뒤척이지 않으면 나를 뒤집어놓지않으면

삶의 다른 국면은 나에게 찾아와 주지않는다.

어쩌면 중요한 것들은 모두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병률/ '끌림'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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