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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레테의 江





      레테의 江

      한 여인이 스틱스 강가로 천천히 내려오자 저승사자 차론은
      여인을 배에 태워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서서히 배를 저어왔다.

      여인의 얼굴은 침착했다.
      차론이 여인의 손을 잡아끌어 배에 태우고는
      여인에게 물병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여인이여, 이 물을 마시면 당신은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을

      다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강을 다 건널 때까지

      이물을 마실지 안 마실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여인은 귀가 솔깃해져 물었다.

      "정말인가요? 이 물을 마시면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다 사라지는 건가요?

      전 그 지긋지긋한 기억들을
      다 지워버리고 싶답니다."

      여인이 물을 마시려고 하자 차론이 다시 말했다.

      "당신이 고생했고 힘들었던 모든 기억들을
      잊어버리려 한다면 동시에 성공했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 역시
      모두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상처받은 것을 잊고 싶다면
      동시에 사랑받았던 기억들도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여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병을 차론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차론은 천천히 노를 저었다.
      여인의 고통받고 상처받고 힘들었고 행복했고 그리고
      사랑받았던 모든 기억들을 함께 배에 태운 채로.....


      
      *그대에게 지워지지 않는 빛이 되리라...*
      레테의 江- 
      그대가 추억을 안고
      저보다 먼저
      레테의 강 건너게 된다면
      한걸음에 아케론 건너
      스틱스 강가로 달려가겠습니다
      슬픔과 고통 내가 안고
      행복과 사랑 그대 간직하도록
      차론이 그대에게 건네는 물 
      제가 마시겠습니다
      레테의 강, 한 켠에
      지지 않는 물망초 되어 
      그대 바라보겠습니다.
      *이승과 저승사이의 5대 강
      
      첫번째, 슬픔의 강인 아케론 
      두번째, 비탄의 강인 코퀴도스
      세번째, 불의 강인 플레게돈 
      네번째, 증오의 강인 스틱스
      마지막이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 
      
      <그리스 로마신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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