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용서의 꽃 ... 이해인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그리움 가득한 샹송 모음곡 ...
01. Nada - Il cuore e uno zingaro (마음은 집시)
02. Enrico Macias - Solenzara (추억의 소렌자라)
03. Milva - Nessuno Di Voi (서글픈 사랑)
04. Elena Kamburova - Dozhdik osennij (가을비)
05. Mayte Martin-Veinte anos ( 중독 된 고독)
06. Alexander Ivanov - Ya Zovu Dozsh (비야 내려다오)
07. Chava Alberstein -The Secret Garden
08. Claude Jerome - L\'orphelin
09. Svetlana - Je Vais Seul Sur La Route (나 홀로 길을 걷네)
10. Charles Aznavour - Isabelle
11. 관숙이(Shirley Kwan) - 忘記他 (그를 잊는다는 것)
12. Georges Moustaki - Ma solitude (나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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