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어떤 사랑일지라도 꼭 이루어진다고.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이루고 말고 할 그 어떤것도 존재하지 않는 당신과 나.
잘 지내노라는 내 형편만 적었습니다.
당신도 잘 지내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한들 내가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린 서로에게 미안한 작별의 날이 있었지요.
당신이 죄지은 마음일까봐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날들도 있었지요.
......
오랫만에 4B연필로 꼭꼭 눌러 쓴 편지.
보낼곳이 없어서 자작나무 그 숲에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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