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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첼로/ 김 재진

                                             첼로 / 김 재진

                                                  

 

 

 

 

내게 안겨 있는 네가

절정에서 내는 소리

한 옥타브,

내 눈물의 질을 높여놓기 위해 너는

흐느끼고 있다.

네가 부르는 노래의 그 낮은 채도彩度

무채색의 순결 버리기 위해

너를 안는다.

우리가 문득 알몸으로 만났을 때,

아무도 모르는 조명 아래 우리가

더 벗을 것 없는

슬픔으로 만났을 때,

더럽히지 않는 불륜, 아니면

숨가쁜 질주,

세상에 사랑이란 이름의 죄는 없다.


    Nathalie Manser - Les Ang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