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세월의 종착역/ 이 효녕

조용한ㅁ 2006. 12. 20. 01:54
      세월의 종착역 이효녕 거울 속에 들어앉은 삶을 꺼내 차곡차곡 담아 놓은 채 달리는 마음의 기차 안에서 바라보면 잠든 세월 하나가 기다리는 종착역이 가까이 보일까 몇 번이나 넘어지며 발목을 잡아 보낸 아쉬운 세월 달빛의 그림자 아래서 쓴 그리움만 사랑의 일기장을 가득 채우고 여운이 무성한 숲을 이룬 마음 세월은 어디서 오면서 무엇을 고백하려는 것일까 홀로이던 날에는 둘이 되길 원해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 깊이 그리며 설렘을 안은 채 내일을 기다리고 내일이면 다시 잠들어 꾸는 그대의 꿈 수없이 되풀이 되는 인생의 되돌림 이제는 종착역 어디에 부려 놓아야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일까 사랑의 의미를 가슴에 안고 하얀 서리꽃 가득 피어놓기까지 기다림으로 보낸 한 계절 길은 때로 날개가 있어 뜨락에 켜놓은 등불 하나 들고 세월의 징검다리 건너 마음의 종착역에 닿아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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