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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입술 속의 새

                     


 
 

 

 

입술 속의

 

입술 속의 새는

너의 입맞춤으로 숨막혀 죽기를 원한다

 

내가 찾는 것은

너의 입술

입술 속의

길고 입맞춤으로 막혀 죽는

나는 슬픔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너를 껴안는다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삶은 다만 그림자

실낱 같은 여름 태양 아래 어른거리는

하나의 환영

그리고 얼마큼의 몸짓

그것이 전부

나는 고통 없는 세계를 꿈꾸진 않았다

다만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내가 찾는 것은 너의 입술

한번의 입맞춤으로

입술 속에서

날개를 파닥이며 막혀 죽는

 

밤이면 나는 너를 껴안고 잠이 든다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몸으로 너를 껴안고

모든 잊기 위해

 

- 류시화 -

 

Gustav Klimt 畵 - Kiss

 

 

 

 

  

 

 

 

 

 

 

 

 

 

 

 

 

 

 

 

 

 

 

 

 

 

 

 

 

 

 

 

 

 

 

 

 

 

 

 

 

 

 

 

 

 

 

 

 

 

 

 

 

 

출처 :내 마음의 절 원문보기 글쓴이 :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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