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어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의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 <오월가> 가사 전문
<오월가>를 기억하는가?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수많은 민중가요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바로 <오월가>이리라. 이 노래는 80년 광주학살의 현장감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가사의 선명함이 너무나 민중적이어서 뜨거운 결연함을 일깨운다.
<오월가>의 원곡은 무자비한 개발사업에 희생된 할머니의 추모곡
그런데, 시위대의 대열 속에서 비장감과 젊은 피를 들끓게 만드는 <오월가>가 번안곡이라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가 들어도 우리들을 위한 노래로 여겨졌던 이 곡의 원곡은 미셀 뽈나레프(Michel Polnareff)의 <Qui a Tue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이다.
할머니가 살던 시절, 정원에는 꽃들이 피었지
세월은 흘러, 오직 기억으로만 남아 있네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남지 않은 사람들인가?
할머니가 살던 시절, 정적만이 들려왔네
나무 위의 가지들이, 가지 위의 잎사귀들이
잎사귀 위의 새들도 노래를 불렀네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남지 않은 사람들인가?
불도저가 할머니를 거세게 떼밀었지
그리고 꽃들은 굴착기로 바꿔 버렸지
노래 부를 새들 앞에는 공사장만이….
이것이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건가? (후략)
- <Qui A Tue Grand'Maman> 원곡 번역가사 전문
이 곡은 실제로 프랑스의 개발사업 과정에서 희생된 할머니 루시엥 모리스(Lucien Morrisse)를 추모하기 위해 미셀 뽈나레프가 1971년 작사·작곡한 곡이었다. 당초 이 곡은 1975년에 박인희가 <사랑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불렀던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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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의 추억>은 번안곡이라기보다는 개사하여 살짝 편곡만 가미한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수준의 사랑 노래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이 노래는 1980년대 초반 민주화 진영에서 <오월가>(작사가 미상)로 다시 불려지기 시작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가장 많이 애창되고 있다. 원곡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니 결연한 의지가 더욱 되살아 나지는 않는가?
최초의 번안곡은 윤심덕의 <사의 찬미>, 대부분 일본 대중가요 번안에 그쳐
번안가요(외국 곡을 번역해서 부르거나 가사를 새로 붙여 부르는 곡)로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은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김우진이 가사를 붙이고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1926) 로 알려져 있다. (출처 Tayler's Story)
1920년대 이전에도 영화나 연극 삽입곡으로 일본 대중가요의 번안곡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당시 곡들은 주로 일본의 대중가요를 번안하는 정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1960년대 말 <하얀 손수건><축제의 노래><웨딩 케이크> 등으로 활동했던 트윈폴리오는 번안가요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송창식, 윤형주의 환상적인 화음이 어우러진 그들의 곡은 통기타를 잡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정서에 맞을 듯한 애절한 멜로디를 빌려온것 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치자.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즐겨 불렀을 번안곡이 원곡의 의미가 '바퀴벌레' '치정살인' '단두대'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스페인 민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민요 <라쿠카라차>(La Cuccaracha)의 뜻은 바퀴벌레다. 바퀴벌레를 뜻하는 영어단어 'Cockroach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곡은 원래 15세기 말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스페인 민요로, 1910년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혁명군이 불렀던 곡이었다.
멕시코 농민들 스스로 자신들이 바퀴벌레와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집단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비유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토지개혁과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의미도 모르며 "라쿠카라차!"를 외쳐대며 '바퀴벌레'라는 뜻의 민요를 착실히 개사(?)하여 부르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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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내고향 충청도> 원곡이 치정 살인을 노래한 곡이라면?
객석에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장난스럽게 걸어 나오며 탁월한 가창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사하는 조영남은 번안가요에는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가수다. 성악을 전공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을 능히 소화해 냈던 조영남은 처음에 번안가요로 가창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팝송은 물론 가곡, 흘러간 옛 노래까지 소화해 내는 그의 히트곡은 <화개장터> 빼고는 모두 번안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사후퇴 때 피난 내려와 살다 정든 곳 두메나 산골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키워준 고향 충청도
내 아내와 내 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 싶은 곳
논과 밭 사이 작은 초가집 내 고향은 충청도라오
어머니는 밭에 나가고 아버지는 장에 가시고
나와 내 동생 논길을 따라 메뚜기 잡이 하루가 갔죠.
동구 밖에 기차 정거장 언덕 위에 하얀 예배당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동네서 제일 큰 집이었죠
내 아내와 내 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 싶은 곳
논과 밭 사이 작은 초가집 내 고향은 충청도예유
- <내 고향 충청도> 가사 전문
태어난 고향이 충청도라면 조영남이 부른 <내 고향 충청도>라는 곡을 모르는 이가 없으리라. 그런데 충청도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켜온 '충청도 애국가'인 이 곡이 번안가요임을 아는지? 이 곡은 올리비아 뉴튼존의 데뷔앨범 'If Not For You'에 수록된 <The Banks Of The Ohio>를 번안한 곡이다.
그런데, 최고의 고향 노래로 사랑받고 있는 이 곡의 원곡이 연인들의 치정살인을 주제로 한 것이라면 아마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원곡의 가사를 들여다 보면 일단 고향의 푸근함과는 전혀 무관하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맺어질 수 없음을 비관하여 여인이 칼을 품은 채 포옹을 하여 남자의 가슴에 칼을 꽂고 절규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난 내 사랑에게 같이 산책이나 하자고 했죠
강물이 은은히 흐르는 오하이오 강둑 아래로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잠시만이라도 같이 걷자고
어차피 당신은 내 사람이 될 것이기에
다른 여자의 품에 안기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만 했죠
강물이 은은히 흐르는 오하이오 강둑 아래로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말이죠
그가 나의 팔을 안았을 때
나의 쥐고 있던 칼이 그의 가슴을 향했죠
그 때 그는 비명을 지르며 말했죠
"내 사랑, 혹시 날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지? 난 아직 죽고 싶진 않단 말야"
밤 12시가 넘어 난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왔죠
그리곤 울부짖었죠
"하나님!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요?
난 내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어요
그 사람은 날 그의 신부로 맞아 들이려고 하지 않았단 말예요" 라고...
오하이오 제방 아래로 내려가면서 말이죠
- <The Banks Of The Ohio> 원곡 번역가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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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아름다운 것들>... 원곡은 하녀의 죽음을 노래한 슬픈 사연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통기타 가수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은 대표적인 국민노래 중의 하나이다.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디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할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 <아름다운 것들> 가사 전문
노래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담고 있는 이 곡도 원곡의 가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곡은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Mary Hamilton>으로 1963년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16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매리 해밀튼(Mary Hamilton)이라는 가난한 왕궁 하녀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냉혹하고 교만한 여왕에게 지친 왕은 어느 날 술에 취해 아리따운 여왕의 시녀를 보고 반해 하룻밤을 보낸 후 잊어 버렸다. 매리는 그 후 비밀리에 사내아이를 낳았고 그녀가 낳은 아이가 왕의 아들이라는 소문은 금새 퍼져나가고 말았다.
그녀의 이름을 제목으로 쓴 이 곡은 현실감 있고 비극적인 사연을 가사에 담고 있어 아기자기하고 예쁜 우리말 가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은 퍼져나갔고,
마침내는 여왕의 귀까지 들려지게 되었죠. 그건 최악의 상황이었죠
그 소문은 메리 해밀턴이 스튜어트왕가의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서 내게 말해 주려무나
네 아기를 어떻게 하였느냐, 나는 네가 우는 것을 보았단다
내가 낳은 갓난아이를 내 손으로 작은 배에 태워서
바다로 떠내려 보냈지요
바다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살아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결코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일어나거라, 일어나거라 메리 해밀턴아, 일어나 함께 가자꾸나
글래스고우에서 결혼식이 있단다
오늘밤 나와 함께 결혼식을 보러 가자꾸나
나는 검정 예복은 물론 갈색 예복도 입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는 글래스고우로 가려고 하얀 예복을 입었어요
그리고 내가 결혼식을 보려고 글래스고우에 갔을 때
만나는 사람들마다 탄식하며 말했어요
"이 결혼식이 네 결혼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요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라고 난 울면서 말했어요
나를 위해 울 필요 없어요
내가 낳은 아기를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죽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요
내가 태어났을 때 나의 어머니는 내가 이 나라에서 방랑만 하다가
이렇게 죽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하셨죠
어젯밤 나는 여왕님의 발을 씻겨드렸죠 머리엔 금관을 씌워드렸고요
하지만 그 대가로 내게 돌아온 건 단두대에서 죽게 되는 것이었죠
"내 가운을 벗겨요" 라고 난 외쳤어요.
하지만 속치마는 남겨두세요
그리고 수건으로 내 얼굴을 가려주세요.
단두대를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임금님이 바라보면서 말했어요.
내려오너라. 내려오너라. 메리 해밀턴아, 오늘 밤 나와함께 저녁을 같이 하자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존경하는 전하, 그러시면 바보가 되실 뿐입니다
진정으로 나를 살려주시려 하셨다면
내가 이렇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지 않으셨을 거니까요
어젯밤까지는 4명의 메리가 있었는데 오늘밤엔 3명만 남게 되겠죠.
그 4명의 메리는 비이튼, 씨이튼, 카마이클 그리고 바로 나였어요.
- <Mary Hamilton> 원곡 번역가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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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비슷하지만 원초적으로 개사한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이크>
송창식, 윤형주의 환상적인 화음이 자랑하는 트윈폴리오는 <축제의 노래><웨딩 케이크><슬픈 운명><하얀 손수건><사랑의 기쁨><에델바이스><등대지기>등의 번안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비록 외국 곡에서 빌려온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곡들이었지만 독특한 화음과 우리의 정서에 와 닿는 느낌은 원곡 그 이상이었다.
이제 밤도 깊어 고요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잠 못 이루고 깨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사람은 간 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 있는 저 웨딩 케이크
그 누가 두고 갔나. 나는 가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이 밤이 지나 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사랑치 않는 사람에게로
마지막 단 한 번만 그대 모습 보게 하여 주오 사랑아
아픈 내 마음도 모르는 채 멀리서 들려오는 무정한 새벽 종소리
행여나 아쉬움에 그리움에 그대 모습 보일까
창밖을 내어다 봐도 이미 사라져 버린 그 모습 어디서나 찾을 수 없어
남겨진 웨딩 케이크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 <웨딩 케이크> 가사 전문
이 곡은 트윈폴리오의 <웨딩 케이크>로 알려진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 전날 밤 괴로운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곡의 구석구석에는 우리의 정서와는 어딘지 맞지 않는 파격적인 가사로 한편으로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날이 새면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는 남자가 원래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하여 하염없이 눈물 흘린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가슴에 담고 있을지라도 감히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하는 우리의 정서를 감히 가사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곡은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이라는 느낌보다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가 부른 원곡 <The Wedding Cake>의 가사는 슬픔이 아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내용을 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제가 하루 일을 마치고도
집안일을 하느라고 피곤해하더라도
민망해하지 마세요.
제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지 못해서
저를 기쁘게 해주지 못했다고
쑥스러워하지도 마세요.
당신도 알다시피, 남자를 평가할 때
어떻게 그 남자가 얼마나 가졌는가 하는 것만 보고서
그 남자를 판단할 수 있겠어요?
여자들은 모든 기쁨과 슬픔이
웨딩케이크와 함께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 <The Wedding Cake> 원곡 번역가사 전문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도 번안가요... 양병집이 먼저 출반
고 김광석의 불렀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이 노래도 실은 번안가요다. 원래 이 곡은 70년대에 포크가수 양병집이 <역>이라는 제목으로 밥 딜런(Bob Dylan)의 <The Free wheelin'>앨범에 수록된 <Don't Think Twice it's alright>을 번안해서 부른 노래인데, 후에 김광석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란 제목으로 발표한 노래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긴 남자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긴 숨을 내쉰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가사 전문
가사는 김광석의 노래와 3절만 조금 다르다. 밥 딜런의 노래를 번안한 양병집의 노래를 다시 김광석이 리바이벌 한 셈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김광석의 노래가 밝다면 양병집의 노래는 조금 거칠고 저항적으로 들린다. 원곡의 가사도 "난 내 마음을 그녀에게 주었지만, 그녀는 내 영혼을 원했던 거야. 두 번 생각말자, 그걸로 좋지 뭐" 등으로 이어지는 한 남자의 다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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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 가사의 의미는 둘째 치고라도, 어쨌든 번안곡들이 지난 세월 우리 가요문화에 크게 기여한 음악분야의 하나였던 사실은 확실하다. 이밖에 즐겨 부르며 우리의 노래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사만 붙인 번안곡인 곡들을 몇 곡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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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nks Of The Ohio>를 기발하게 재해석하여 원곡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물리치고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재창조해주신 영남이 형님 감사해요. 그런데 <내 고향 충청도>를 부를 때마다 칼을 품은 여인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유. 그나저나 원곡을 부르신 올리비아 누님에게는 허락 받으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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