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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기탄질리



이제 찬송의 노래와 기도를 그만 두도록 하십시오. 문을 닫아버린 사원의 쓸쓸한 구석자리에서 당신은 누구에게 바치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두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그 어디에도 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농부가 황폐한 땅을 일구고 있는 곳, 일꾼들이 돌을 깨뜨리고 있는 곳입니다.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신은 열심히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신의 옷은 언제나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당신도 화려한 옷을 벗고 먼지투성이의 흙더미 속으로 걸어가십시오.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입니까? 그런데 깨달음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의 신은 창조의 속박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신은 영원히 우리의 인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명상의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향도 그대로 두십시오. 당신의 옷이 흙먼지로 더럽혀지고 찢어진다고 하더라도 무슨 해로움이 있겠습니까? 당신 이마에 배어있는 땀과 노역 속에서 신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 기탄잘리 11/타고르 - 선율 : The Power Of Love - Vienna Symphonic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