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안 희선/ 구름에 띄우는 편지

조용한ㅁ 2008. 6. 3. 14:57
구름에 띄우는 편지 / 안희선


먼 이별 안에서도
무사히 잘 지내신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햇살이 환한 날 일 수록,
자꾸 눈물이 맺힙니다

차라리, 어둑하니 흐린 날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엔
한껏, 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바람 결 흔들리는 세월 속에
오랜 그리움만, 저 홀로 펄럭입니다

하늘 둥실 떠가는, 저 하얀 구름에
내 작은 안부도 전합니다

받으시면,
한 줄기 푸른 바람으로 답해 주소서

그대는
아프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만의 아픔만으로도,
족하니까요

그대가 언제나,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같이, 그대를 닮은 햇살이
눈 부시게 환한 것처럼





♪ 무엇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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