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를 버리다 김사인 그를 버리다 김사인 죽은 이는 죽었으나 산 이는 또 살았으므로 불을 피운다 동짓달 한복판 잔가지는 빨리 붙어 잠깐 불타고 굵은 것은 오래 타지만 늦게 붙는다 마른 잎들은 여럿이 모여 화르르 타오르고 큰 나무는 외로이 혼자서 탄다 묵묵히 솟아오른 봉분 가슴에 박힌 못만 같아서 서.. 더보기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 나태주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 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역에 나가 기차라도 타야 할까보다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 더보기 이 가을에 *김덕용 畵 *해후(piano) / 최성수 이 가을에 나태주(1945~,충남 서천)|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더보기 Lilacs in Bloom / 라일락 그늘에 앉아 Lilacs in Bloom Lilac Bush (also known as Lilacs) Vincent van Gogh - 1889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 더보기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 더보기 [스크랩] 너만 기다리게.../이생진 너 만 - 이 생 진 - 너만 기다리게 했다고 날 욕하지 마라 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만큼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같은 세월에 엇갈린 입장을 물에 뜬 섬처럼 두고 두고 마주 보았다 音... 그대 가버리고 더보기 머슴새/이형권 머슴새 - 이형권 늙은 머슴이 만대산에 묻히고 이 새가 울었다 한다 스무날 달 그늘에도 하얗게 하얗게 새벽빛이 되도록 앞 다랑치 뒷 다랑치 소몰이 하던 소 처럼 눈이 컸던 머슴. 늦바람이 정자나무에 머리채를 푸는 밤 만대산에 올라 대퉁소를 불고 밤이슬이 닳도록 산속을 헤매며 노.. 더보기 [스크랩] 천 마리의 새떼가 날아올랐다 천 마리의 새떼가 날아올랐다 &nb..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