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섬진강 15(겨울, 사랑의 편지) - 김용택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8.01.29
짧은 해 / 김용택 1. Pezzo elegiaco: Moderato assai - Allegro giusto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짧은 해 / 김용택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4.09.24
해가 질때/ 김용택 해가 질때/ 김용택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나무에게로 걸어 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강에게로 산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질때 나무와 산과 산에게로 걸어가는 길은 아름답다 해가질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산그늘 처럼 걸어가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은 이 ..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4.07.01
죄/김용택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등바등 세상을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 깨뜨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 김용택시인은 ‘죄’에서 제 앞 가리려 살다 보니 베풀기는커녕, 이웃에 폐 끼치기 십상이었다고 ..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4.05.02
속눈썹 중에서 自序 사랑은 떠나고 빈집에서 나와 노래한다.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을꼬 어느날의 일이었던 사랑이여! 또 어떤 날의 이별이었던 노을이여! 삶이 어찌 그것들을 다 이기겠는가 바람 바람도 없는데 창문 앞 나뭇잎이 흔들리네요. 나를 안아주세요. 속눈..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3.09.11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가을이었..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3.05.26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강가에서 - 김용택 강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그 강에 가고 싶다 - 김용택 ..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3.04.29
그대 모르게 - 김용택 그대 모르게 - 김용택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 돌아오는 저녁길 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 눈익어 정들었..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3.01.25
눈물- 김용택 눈물- 김용택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 돌아누우면 멀리 뜨는 달 사랑은 그렁그렁한 한 방울 환한 하늘의 눈물이구나 아름다운글/김 용 택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