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시
홍수희
사는 것이
지치고 힘겨울 때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한갓 안개 속의 풀잎처럼
숨고 싶어질 때에
어색한 변명도 위로도
내가 나를 설득할 수는 없고
불면의 밤만 깊어갈 때에
마음은 외딴 섬으로
망망대해를 부유할 때에
빗물은 차가운 뺨을 적시고
바람은 야위고 고단한 어깨를
이리저리 팽개칠 때에
당신의 얼굴만 바라보았어요
당신만 바라보았어요
아마 사랑이란 그런 것
내가 나에게 머물지 않는 것
마음은 진창을 밟고 있어도
시선은 태양을 향하는 그것
이보세요
눈물겨운 오늘도
당신 생각으로 저물어 가요
홍수희
사는 것이
지치고 힘겨울 때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한갓 안개 속의 풀잎처럼
숨고 싶어질 때에
어색한 변명도 위로도
내가 나를 설득할 수는 없고
불면의 밤만 깊어갈 때에
마음은 외딴 섬으로
망망대해를 부유할 때에
빗물은 차가운 뺨을 적시고
바람은 야위고 고단한 어깨를
이리저리 팽개칠 때에
당신의 얼굴만 바라보았어요
당신만 바라보았어요
아마 사랑이란 그런 것
내가 나에게 머물지 않는 것
마음은 진창을 밟고 있어도
시선은 태양을 향하는 그것
이보세요
눈물겨운 오늘도
당신 생각으로 저물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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