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쓸며 길을 냈습니다
되도록 멀리까지 길을 냈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길을 냈습니다
혼자 있기가 쓸쓸해서 길을 냈습니다
아무나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냈습니다
기다림을 위해 길을 냈습니다
길을 내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휘파람을 불면서 눈을 쓸었습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내 속에도 정갈한 길 하나가 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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