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들/외국의화가의 작품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화가 로제티

조용한ㅁ 2009. 3. 6. 12:49
 
  • 저번 기사에 소개하였던 위치왕(중국의 Living Master)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로제티( 1828~1882 )'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라파엘 전파 화가이고, 디자이너이며 시인이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로제티에게 별 관심이 없었고, 그의 작품을 처음에 보았을 때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일본의 유명작가에 대해 소개하려 하였으나, 그의 삶과 그가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몇 작품이 나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평생 그가 사랑한 사람의 모습을 담아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중 아래 작품은 처음에 보고 2008년 2월에 있었던 나의 첫개인전에서 9개의 감정에 따른 여성에 대한 변화 中 6번째 감정,  '사랑'에 대해 표현했던 'Blonde Beauty(금발미녀)'에서 여인의 표정과 눈빛, 빛나는 머리카락과 표현하고자 한 전체적인 분위기 등 너무도 서로 닮은 그의 그림을 봤을 때에는 마치 그가 그 그림을 그렸을 때의 감정과 느낌을 알 수 있을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것은 내게 크게 다가왔다. 마치 내가 Blond Beauty 라는 작품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려 했듯, 그는 그의 화폭에 그의 사랑을 담았던 것이다.

    iota 작품 "Blonde beauty"(좌) /  Rossetti 작품 "La Ghirlandata" (참조 http:www.iota.am)
    내 관점에서 본 그는 여성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의 그림의 주인공은 여성이며, 강한 여성의 이미지가 뚜렷하다. 신화속에 나오는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었으며 그의 그림의 여성은 고귀한 듯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는 1860년 연인 엘리자베스 시달(Elizabeth siddal)과 결혼하였으며 그의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이 대부분 시달을 모델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 당시 라파엘로파 화가들의 모델이었던 그녀는 관능적인 입술과, 풍성한 붉은 머리와 비극적으로 내려앉은 눈꺼풀을 가지고 있어 그에 반한 화가들의 그림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유명한 영국작가 'Millais'의 작품 오필리아(Ophelia)이다.

    오랜기간 연애 끝에 그들은 결혼을 했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로제티는 시달을 무시해 다른 이와 불륜에 빠졌다. 시달은 충실하지 못한 남편과 여유롭지 못한 경제 그리고 아이까지 사산하면서 우울증을 앓는다. 시달은 영국에서 구하기 쉬운 아편으로 우울증을 달랬고, 결국 아편중독에 걸리게 된다. 우울증에 시달린 시달은 결혼 생활 2년만에 아편약병을 옆에 놓고 죽었다. 그녀의 죽음에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Beata Beatrix.
    그는  한동안 시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시달을 잊지 못해, 로제티는 그녀에게 바치는 그림을 제작한다. 그로 인해 나온 작품이 바로 '베아타 베아트릭스', 이작품은 단테의 '신곡'에 관한 그림이지만, 로제티는 시달과의 사랑을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과 동일시해 시달을 베아트리체로 표현했다.

    로제티의 최고의 걸작인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이면서 사후세계에 대한 종교적인 믿음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림에서 시달은 무아지경에 빠져있으며 그녀뒤에 피렌체 도시와 황금색의 베키오다리가 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화면왼쪽의 붉은 색의 옷을 입은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후광이 있는 붉은 색의 새가 시달에게 꽃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붉은 색의 새는 죽음의 사신을 암시하고 있으며 새가 떨어뜨린 양귀비는 시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아편이다.

    "Proserpine" 1874년作
    아내 시달이 죽자 은둔생활을 하다시피하고 있던 로제티는 친구이자 동료였던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 제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제인은 로제티의 후기 그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제티는 제인과의 특별한 사랑을 신화나 문학작품으로 표현했다. 제인은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 모리스 상회를 도왔지만 남편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겉으로는 완벽한 부부였지만 외로움에 시달렸다. 두사람의 사랑은 제인이 로제티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라파엘로 전파주의 화가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비난을 받자, 모리스는 로제티와 제인에게 관계를 청산하기를 간청한다. 로제티가 두 사람의 불륜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제작한 작품이 위의 '페르세포네'다. 시달과 친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제인과 불같은 사랑을 했던 로제티.그러나 로제티와 제인의 사랑도 결국엔 불행하게 끝을 맺고 제인의 사랑을 잃은 로제티는 더없이 비참하게 죽어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여인에 대한 사랑, 그로 인해 그의 작품은 빛을 얻었지만, 사랑을 잃기전 로제티가 그걸 알았다면, 그의 삶은 좀더 풍요로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그 아픔으로 인해, 많은 대작이 나올 수 있었음을 알기에 어쩌면 신이 그에게 후세를 위해 그러한 삶을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해보았다.

    그래도 시달은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그녀의 생전에 그의 사랑을 갈구하며 죽어갔지만, 결국 로제티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녀를 화폭에 담았고, 그녀의 사랑이 떠나간 텅빈 자리를 그리워했다. 그러한 마음이 담긴 그림들은 지금처럼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그 사랑을 보는 이가 느끼고, 그로 인해 그녀는 영원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그녀는 어찌보면 행복한 여인이다. 아래의 작품은 로제티의 작품중 하나이며, 이 그림 역시 시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백합을 손에 든 여인. Sancta Lilias.

    만약 그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이 백합을 손에 든 여인을 사고 싶다. 그만큼 그의 작품중 가장 끌리는 작품이다. '마음에 시를 품고 있는자는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다'라는 멋진 글을 세상에 남긴 로제티,,사랑을 화폭에 담은 로제티. 그의 홈페이지는 오래전 인물이라 그런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이 페이지에는  워낙 그의 작품이 많은지라 담지 못했지만 더 많은 작품 감상 및 그의 이력에 대해 보고픈 이들은 나의 홈페이지 http://www.iota.am에 그에게 영향을 받은 위치왕(Yuqi Wang)을 비롯한 작가들에 대한 설명과 작품 및 이오타(iota)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이오타(가수) 홈페이지  http://www.iota.am  /  이메일 soo-a-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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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2.19 (목) 13:55, 최종수정 2009.02.19 (목)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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