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천년묵/안희선

조용한ㅁ 2009. 3. 11. 01:05

 

 

 

 

달맞이 꽃 피는 밤

 

달빛 한 점 붓에 찍어

그대의 얼굴을 그리네

 

전생의 오늘이 그러했드시

오늘도 적요한 달그림자에

실다라이 번져가는 그대의 향기

 

천지간에

아스라이 흘러가는 밤은

홀홀한 가슴의 흐느낌이런가

 

풍진 이승의 펄럭이는 세월만큼

성긴 올 사이 어눌대던 마음을 괴고괴어

그대의 아련한 미소를 그리네

 

따스한 허기처럼 영혼에 깃든

천년 묵은 달빛으로

한폭의 짙은 사랑을

그리움만 남은 가슴에 치네

 

볼 때마다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그대를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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