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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형형색색의 온갖꽃이 핀 벼랑위에서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받쳐들고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고 있다.여자는 남자의 품에 안겨 황홀한 행복감에 젖어 있다. 그림에 황금을 많이 썼다는 클림트의 그림답게 남자나 여자 모두 금빛 옷을 입고 있다.
남자의 옷은 직사각형의 무늬로 여자의 옷은 둥그런 무늬로 남녀를 구분해 놓고 있다. 이 그림은 클림트의 그림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화려하면서도 관능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그런데 저 남녀 그림의 둘레를 보면 묘하게도 남자의 성기 모양이기도 하다.그러니까 남자의 성기안에 남녀가 들어가 있는 형국이다.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2?1237092228.jpg) 유디트 1
지금까지 많은 화가들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적장의 목을 벤 유디트를 많이 그렸지만 클림트가 그린 유디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이 작품은 8년 뒤에 그린 <유디트 Ⅱ>와 함께 유디트를 주제로 그린 클림트의 대표적 작품이다.
유디트는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껴안고 격정과 황홀의 극치에 달한 표정을 보여준다. 이는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살로메'의 이미지와도 겹쳐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적장의 죽음을 뜻하는 검푸른 얼굴빛과 감은 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이 그림의 구도는 모두 비상징적인 배치를 하면서 유디트가 만들어내는 팜므마탈적인 분위기가 오싹한 느낌을 줬다.
어찌보면 저 표정은 오르가즘의 극치에 달한 표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3?1237092228.jpg) 유디트 2
'유디트Ⅰ'이 좀더 장식적인 화려함과 아름다운 모습에 집중했다면,
이 그림의 색채와 인물은 전형적인 아르누보풍 (1890경~1910년에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예술 양식.길고 구불구불하며 유기적인 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표현되었다고 하겠다.
유디트는 유명한 이스라엘의 애국 여걸이다.
그녀는 서양미술사에서 오랫동안 비중있는 소재로 무수히 다뤄졌다.
그러나 이 애국 여걸이 클림트의 그림에서는 마치 마약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의 요부로 돌변했다.
유디트 연작을 보면 모두 주인공의 눈동자가 풀려 있고 앞가슴도
공통적으로 드러내놓고 있고 입은 옷은 속이 들여다 보이거나
하늘거리는 관능적인 것들이다.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4?1237092228.jpg)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7?1237092228.jpg) 아담과 이브
많은 비평가들이 이 그림의 이브는 팜므마탈적이라고 한다. 이 그림 아래는 권위의 상징인 호피 무늬와 다산을 상징하는 아네모네 꽃이 피어있고 지금까지 다른 화가들이 그린 아담과 이브 그림과는 달리 사과와 뱀이 없고 이브의 표정도 아주 당당하다. 손으로 금발을 쓸어 넘기는 저 고혹적인 모습에 유혹당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으랴 싶었다.연분홍빛 유두와 발그레한 저 두 뺨의 아름다운 이브. 저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5?1237092228.jpg) 베토벤프리즈
베토벤프리즈는 삼변에 그려진 거대한 벽화 작품을 말하는데 프리즈간 것이 바로 석회벽을 말한다고 한다.전시실의 삼면을 둘러 싸고 있는 이 작품의 총길이는 무려 34m에 이르는 벽화라고 한다. 이 적품이 중요한 이유는 클림트의 황금빛 그림의 전주곡이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시작해서 작품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왼쪽부터 첫 그림은 "행복에의 열망"으로 여인들이 눈을 감고 허공에 떠 부유하는 그림이다.
이번 한가람 미술관의 클림트전에서는 베토벤프리즈가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전시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방을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하는데 클림트의 작품의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니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이 방에선 베토벤 교향곡 9번이 흘러 나온다.이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기때문이라고 한다. 총3점의 벽화가 이 음악의 주요 단위와 맞물려 있으니 알고 가면 재미가 더 할듯하다.
저 윗그림은 벽화 맨 마지막 작품인데 그림 오른쪽에 보면 남녀가 포옹을 하는 모습이다. 모든 평화는 사랑과 음악으로 화해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림속 남녀는 커다란 종 모양속에 들어 있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저 그림 앞에 섰을때의 감동은 전율이었다.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6?1237092228.jpg) 공원 산책로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9?1237092228.jpg)
![](http://img.blog.yahoo.co.kr/ybi/1/0b/88/ropa420kr/folder/1318815/img_1318815_1315903_8?1237092228.jpg)
크림트의 풍경화에서는 그의 천재적인 색채감과 세심한 점묘식의 붓텃치가 독특하다. 그의 풍경화는 평면적이면서 대개가 정사각형의 모양이다. 망원렌즈를 당겨서 본 풍경을 즐겨 그렸다고 하는데 그래선지 그의 풍경화에서는 대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클림트전은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거라고 했다. 이번 전시회가 마무리 되면 다시는 클림트 투어전은 볼 수 없다고 하니 이 기회를 놓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해서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없었다. 관람객이 늘어선 줄이 끝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예술이 상품화되는 현실이긴 하지만 엽기적인 장사속이란 생각도 들었다. 입장료 유아 4000원이라니...애기 딸린 엄마가 미술 작품 보려면 젖먹이 입장료도 내야한다는 기막힌 발상에 쓰디쓰게 웃었다. (하긴 미술관에 유아를 안 데려 오는게 옳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게다가 대표작품은 얼마 되지 않고 대개 드로잉작품이 많았다는게 아숴웠다. 드로잉 작품은 대개가 여성의 누드가 많아서 어린아이를 동반하기엔 좀 적당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이번 클림트전을 보고 나니 켜켜로 쌓여 있던 가슴속의 각질이 훌렁 벗겨져 나간 느낌이다. 가끔은 문화산책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살다 보면 그게 쉽지가 않다.
(드로잉 작품이 전시된 방엔 어린이 입장시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써 놓았다.)
클림트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5월 15(금)요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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