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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지/게시물

죽설헌

 

 

 

- 죽설헌(竹雪軒) -

 

                                

                           

 사는 공간이 이처럼 아름답고 수수하다면, 참 넉넉하고 평화스런 마음으로 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죽설헌으로 들어서면서 만나는 꽃비내린 길. 꽃 그늘을 지나며 .....

 

 

 

 

수선화에게 하얀 민들레에게 눈을 맞춥니다.

 

 

 내 좋아하는 동백도 빛나고 있었고

 

이름모를 꽃들이 참 많이 피고 또 지고 있었어요. 

 

 

 과수원이 아닌 울안에 심어진 복숭아나무....지금이 이 나무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요?

 

 

 담장이 없으니 멀리 다른 집 과수원들도 건너다 보입니다.

 

 

한참 걷다보니 일행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요, 이 집에 오면  언제나 차가 준비되어 있다고 했으니 아마

차를 마시려고 안으로 들어갔겠지요. 저도 안으로 들어갔어요. 

 

 빙 둘러앉은 여인네들 앞에서 명가혜의 선재님 춤이 무르녹고 있었지요. 청아한 남도창이 창밖까지 넘나들었어요.

 

 

 

 

 

 

 벽난로..... 등잔마져도 정겨웠어요.

 

 

 

 살아오면서 사는 공간에 대하여 "부럽다"고 느낀 순간입니다.

집 주인의 화실. 그리고 그의 작품입니다.

부럽다는 건, 나로서는 불가능할거라는 체념과 같은 위치에서 생기는 감정일테지요? 왜냐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이 집은 이 화가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30년이나 걸려 이룬 공간이라는 얘길 들었었거든요.

 

 

  

 내실에서 나오며 현관을 찍었는데, 그 안에 거울이 있었던지 사진 찍고 있는 제가 거기 있군요.

 

죽설헌을 나오며 올려다 본 하늘입니다.

 

이제 그림으로만 보아온 세량지를 향해 떠나는 길목입니다. 천지에 배꽃, 복숭아꽃.... 꽃동넵니다. 

 

 

 

 세량지...... ...... 이미 떠나올 때, 새벽이 아니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풍경은 아닐거라고 듣기는 했지만, 참,

이렇게 볼 품 없는,저수지랄 수도 없는 "둠벙"이 그토록 아름다운 풍광일 때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어쩌겠어요? 저도 포토 샵의 힘을 조금 빌렸습니다. 저수량이 턱없이 모자라 드러난 가장자리에 놓여있는 삼각대. 주인은

좀 더 나은 풍경을 담기 위해 자리를 옮긴 모양입니다.

 

돌아오는 길 논산 어디쯤에선가 봄나물 가득한 저녁밥을 먹고 나와 바라본 하늘.

꽃비를 맞으며, 꽃들과 눈맞춤 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제법 봄꽃을 닮아 있었습니다. 

 

 

청산별곡 / 신석정 작시, 한만섭 작곡 / 바리톤 이재환

 

 청산 한낮이 주검보다 태고한데/ 패장초 흐드러지게 핀 속을
산나비 날아가고/고향은 구름 밖 아득한 천리만리
꽃향기 들려오는 산협에 너랑 묻혀/ 이대로 살으리 청산에 살으리
머루랑 다래랑 따먹고/ 청산 살으리 청산에 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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