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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나가 된 순이/ 안 다성

조용한ㅁ 2009. 10. 28. 10:44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캬바레에서
보았다던 그 소문이 들리는 순희
 
석유불 등잔 밑에 밤을 새면서
실패 감던 순희가
 다홍치마 순희가
 
이름조차 에레나로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라

 

 

 
그 빛깔 드레스에다
그 보석 귀걸이에다
목이 메어 항구에서 운다는 순희
 
시집 갈 열 아홉살  꿈을 꾸면서
노래하던 순희가  비단같던 순희가
 
 말소복 입고 이상하게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파티에서 웃고 있구라..




 

에레나가 된 순희 - 안다성

칠석 : 순희. 내가 왔어. 얼마나 찾았다구.

 순희..


 

순희 : 순희라 순희가 아니예요.

어제의 못난 순희는 죽구 이젠 에레나예요.

 

칠석 : 순희 돌았어? 응? 뜬 소문에 헛소문에 역마다 돌아서
       항구마다 흘러서 오늘에야 만났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순희 : 어때요, 이 보석 귀걸이와 다이아반지를 보세요.
       그래도 순희라고 부르겠어요? 난 싫어요, 싫어.
       그 가난하고 비참한 순희가.. 그 순희가 싫어서 이렇게 에레나가 됐어요..

 

칠석 : 에이 더러운 년. 가난해도 못 살아도 한 세상 변함 없이

매미 우는
       그 마을 물방아 도는 그 고장에서 살자더니...
       에이 더러운 년 다시는 고향 생각마라 난 간다.

 

순희 : 갈려면 가시구랴 누가 붙잡나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캬바레에서
보았다던 그 소문이 들리는 순희
 
석유불 등잔 밑에 밤을 새면서
실패 감던 순희가
 다홍치마 순희가
 
이름조차 에레나로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라











순희: 사랑하는 칠석씨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날 용서하세요
이렇게 입술을 깨물면서 용서를 비옵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아픔만 오늘 밤 낯설은
      이 항구에서 고향별 바라보며 슬피 웁니다































그 빛깔 드레스에다
그 보석 귀걸이에다
목이 메어 항구에서 운다는 순희
 
시집 갈 열 아홉살  꿈을 꾸면서
노래하던 순희가  비단같던 순희가
 
 말소복 입고 이상하게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파티에서 웃고 있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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