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해거름/장지현

조용한ㅁ 2010. 1. 27. 11:41

    해거름 / 淸 河장지현 황혼 빛 여린 해거름에 낙조의 뒤란 땅거미 지는 어설픈 쓸쓸함은 마치 어딘가로 끌려가듯 을씨년스러울 때가 얼마나 마음이 흔들리는지 그곳에 가보라 아직 바람이 잦지 않아 살 속을 파고드는 한기 친구한 누렁이의 하얀 송곳니처럼 예리하여 섬쩍지근한 순간의 착상에 소름 돋아 한참을 머뭇거리다 혼미한 정신을 차려보면 쪽 달은 지평선을 벗어나 언제나 본향을 보일지 있어도 존재의 물결은 희미한 그림자처럼 수많은 별빛은 하얀 그리움을 삭이듯 은빛날개를 펴고 지상으로 손짓해도 아련한 그리움은 심상을 꼬집었다 알 수없는 유성우 하늘 갈라도 찰나의 희원이듯 이내 멀어져가는 내 마음을 아는지 세상에 나온 지 너무 멀리 온 길을 돌아보면 여리던 황혼 빛처럼 내 마음 갈잎에 기댄 것처럼 아직도 정처 없는 방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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