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나는 이 20호크기의 그림을 그리는데 4개월정도 걸렸다.
제법 열심히 그렸고 중간에 단 한점도 함께 그린적 없이 그렸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것은 내 의도하는 바가 매화꽃이 아닌 섬진강의 그 유려하고 고요함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막상 그에 적합한 이미지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도 역시, 근경을 잡는데 소홀하고 오히려 원경에 충실했으므로 그리는데 힘들었다.
사실, 전에 몇번 갔었던것 외에 올 봄에도 이 그림을 위해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그렸고 정직하게, 꾀부리지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그렸다.
강을 만드시고, 나를 초대하셨으며 당신의 자연을 사랑하고 그릴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