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내가 빠져죽고 싶은 강/이 정하

조용한ㅁ 2010. 9. 7. 10:38

 

 

저녁 강가에 나가

강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때마침 강의 수면에

노을과 함께 산이 어려 잇어서

그 아름다운 곳에 빠져 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것은

가끔 사람을 어지럽게 하는 모양이지요.

내게 있어 그대도 그러합니다.

내가 빠저 죽고 싶은

이 새상의 단 한 사람인 그대

 

 

 

그대 생각을 하며

나는 늦도록 강가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강물은 쉬임 없이 흐르고 있었고

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라

 

 

 

세월도, 청춘도, 사랑도, 심지어는

나의 존재마저도 알지 못할 곳으로 흘러서

나는 이제 돌아갈 길 아득히 멀고.....

 

 

 

          이 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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